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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28)의 생애 첫 슈퍼매치는 행복으로 가득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아드리아노를 막을 전담맨을 붙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서 감독은 다른 셈법을 내놓았다. 서 감독은 "전북처럼 그림자 수비를 시키지 않을 것이다. 조직력으로 흐트러질 거능성이 있다. 기존 수비 형태를 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제민과 구자룡으로 구성된 센터백 자원들의 견고한 수비를 믿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아드리아노는 대전 때보다 좋아졌다.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많은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원하는 공을 받으니 골 결정력도 살아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직접 골을 만들어낸 것은 20분 뒤였다. 몰리나의 활처럼 휘어져 들어온 코너킥을 상대 수비수 뒤쪽으로 파고들면서 강력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33분 윤주태와 교체돼 아웃됐다. 그는 교체돼 나오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던 서울 팬들에게 양쪽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두 골을 보탠 아드리아노는 득점왕 경쟁에서 크게 앞서갔다. 13호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는 11골로 공동 선두이던 에두(허베이 종지), 김신욱(울산) 황의조(성남)와의 격차를 두 골로 벌렸다.
대전에서 7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로 이적한 뒤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서울이 득점력 부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