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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추격에 부담스러워했다. 서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클래식 스플릿 그룹A 사령탑 미디어데이에서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전북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노래했다. 서 감독은 "6개 팀 중에는 우승권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팀이 수원이다. 스포츠 선수라면 1%라도 가능성이 남아있으면 추구해나가야 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승 경쟁 외에도 관심을 받았던 주제는 영플레이어 예측이었다. 영플레이어상은 신인왕 대신 2013년부터 도입된 상이다. 프로 데뷔 3년차 이내,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각 팀 감독들은 자신의 팀 선수들의 수상을 지지했다. 이른바 '셀프 PR'이었다. 김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황의조는 경기 MVP를 8차례 받았다. 과연 K리그 경기력을 더 줄 것인가. 대표팀 경기력에 점수를 더 줄 것인가. 분명히 황의조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자 최 감독이 맞받아쳤다. 최 감독은 "김 감독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영플레이어상은 '동안'인 선수가 받아야 한다. 감독도 동안이 아닌데 권창훈 황의조는 동안이 아니다"라며 농을 건넨 뒤 "이재성이 동안이다. 영플레이어상은 기록으로도 수상을 할 수 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봐야 한다. 이재성은 2년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도 'K리그 대세' 권창훈을 적극 추천했다. 서 감독은 "요즘 K리그와 대표팀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권창훈이다. 경기력이나 능력이나 확실히 권창훈이 영플레이상을 수상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뒤지지 않았다. 황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포항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손준호가 페이스가 좋다가 여름을 기점으로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부활했다. 의기소침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를 추천하고 싶다"며 웃은 뒤 "서울에는 숨은 보석들이 많다. 많은 기회를 못받았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박용우 심상민 심재혁이 기대된다"고 했다. 조 감독도 33라운드 전북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제주의 스플릿 그룹A행을 이끈 김상원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조 감독은 "김상원은 지금 당장 영플레이어상도 중요하겠지만 향후 제주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