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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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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소속팀 첼시에서의 은퇴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첼시의 부진과 맞물린 의미심장한 반응이다.
무리뉴 감독은 16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신의 새 자서전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첼시에서 은퇴하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나는 감독 인생의 절반 정도 와있다. 지금까지 15년 했으니 앞으로 15년 남았다. 67세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같은 '롱런'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첼시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감독을 할 수 있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는다. 현대 축구에서는 허락되지 않는 일"이라며 "물론 나는 첼시에서의 은퇴를 원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스타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첼시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고, 다시 첼시로 돌아온지 3시즌째다.
첼시 복귀 당시 영국 언론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 '첼시의 퍼거슨'을 기대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절친한 관계, 첼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 등이 이유였다. 무리뉴 감독은 복귀 첫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데 이어 두번째 시즌에는 우승을 거머쥐자 이 같은 기대를 실현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첼시가 올시즌초 리그 16위로 추락하자, 현지에서는 단 8경기만에 경질론이 제기됐다. 팀닥터와의 충돌, 베테랑 선수들과의 갈등설이 잇따라 제기되며 악재도 겹쳤다. 첼시 구단 측이 "우리는 무리뉴를 지지한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서야 뒤숭숭했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다.
커리어상 무리뉴 감독의 전성기는 유럽축구 트레블을 달성한 인터밀란 시기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으로의 복귀를 묻는 질문에는 "안 될 이유가 있나"라고 화답했다.
첼시 선수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포르투전 패배에 이어 사우샘프턴 전마저 패하며 침체에 빠져있다. 무리뉴 감독은 17일 아스톤 빌라 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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