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태자' 아자르, 분위기 반전시킨 '11분'

기사입력 2015-11-05 11:10


에당 아자르. ⓒAFPBBNews = News1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에당 아자르(24·첼시)가 모처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경질 위기에 몰린 주제 무리뉴 감독을 안심시키는 경기력이었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라운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아자르는 선발출전이 아닌 교체 명단에 올랐다. '올해의선수'를 휩쓸던 지난 시즌과 현저하게 달라진 위상이 드러난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32분 팀이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리자, 후반 34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오스카를 빼고 대신 최근 하락세였던 아자르와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투입했다.

아자르는 탁월한 탈압박 능력과 드리블 돌파로 키예프 수비진을 휘저었다. 단 11분 동안 아자르는 드리블 돌파 2번을 성공시키며 2개의 파울을 얻어냈다. 스스로도 한 차례 골문을 노렸지만, 적절하게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시야도 여전했다. 동점 상황에 당황하던 첼시는 아자르의 활약 속에 안정을 되찾았고,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은 곧바로 윌리안의 프리킥 결승골(37분)로 연결됐다.

무리뉴 감독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15분 정도 남았을 때 아자르와 페드로를 준비시켰다가 교체 투입한 게 주효했다"라며 "두 사람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선수단 전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를 되찾았다"라고 칭찬했다.

지난 2012년 첼시에 입단한 아자르는 '무리뉴의 황태자'로 불릴만큼 굳건한 신임 속에 폭풍처럼 성장했다. 아자르는 지난 시즌 52경기에서 19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첼시를 2관왕으로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아자르는 EPL 최고의 선수다.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못지 않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올시즌 아자르는 16경기에서 단 2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차츰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 적어도 이날 아자르의 출전시간은 짧았지만, 임팩트는 지난 시즌 못지 않았다. 아자르의 교체 투입은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무리뉴 감독의 '신의 한 수'였다.

첼시는 승점 7점으로 포르투에 이어 G조 2위가 됐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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