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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쪽은 상대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 최용수 서울 감독
서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용수 감독에게 늦게나마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다. 저번에는 우리가 패했는데 마지막 슈퍼매치는 승리를 장식하고 싶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FA컵을 제패한 최 감독은 "매번 슈퍼매치를 앞두고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준비과정부터 설렌다. 몇몇 선수들이 출전을 못하지만 그 외 선수들이 기존 선수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슈퍼매치는 1승1무1패다. 좋은 결과로 홈팬들 앞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맞불을 놓았다.
올 시즌 슈퍼매치는 극과 극이었다. 첫 경기에선 수원이 5대1로 대승했다. 두 번째 경기는 득점없이 비겼다. 세 번째 혈투에선 서울이 3대0으로 완승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슈퍼매치에선 차두리의 은퇴식도 열린다. 2013년 3월 차두리가 서울에 둥지를 튼 후 슈퍼매치는 지형이 바뀌었다. 서울이 2013년과 2014년 5승1무2패로 슈퍼매치를 지배했다. 올해도 존재감은 컸다. 1대5로 대패에도 사연이 있다. 차두리는 1-1 상황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가 나간 후 서울은 후반 내리 4골을 허용했다. 세 번째 만남은 대반전이었다. 차두리가 골을 터트렸다. 전반 42분이었다. 상대 수비수의 로빙 패스 미스를 가로채 20m를 질주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팀에 세 번째 골을 선물했다. 최 감독은 "빈자리가 많은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에게도 믿음이 있다. 짧은 시간에 두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 감독도 "두리는 좋은 선수다. 차두리의 결장으로 긍정적인 면은 있지만 라이벌전은 누가 뛰고, 안 뛰고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은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슈퍼매치는 두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가. 최 감독은 '성장 촉진제'라고 화두를 던진 후 "결과가 잘못됐을 때 비통한 시간들을 잊을 수 없고, 원하는 결과를 냈을 때는 희열을 느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다보니 하고 싶지 않은 경기 중 하나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라며 웃었다. 서 감독은 '설레는 경기'로 정의했다. 그리고 "최 감독과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다. 슈퍼매치는 기다려지고 설레는 경기다. 물론 아픔도 있지만 그러면서 배우고 발전적인 것이 많다"고 했다.
결국 슈퍼매치는 양보는 없다. 서 감독은 "누가 더 간절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이 승부처"라고 했고, 최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결과가 내년까지 이어진다. 결과를 내야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FA컵 우승했다고 해서 느슨하거나 정신력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슌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결전이 임박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