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경기로 본 신태용호 전술 밑그림

기사입력 2015-12-09 17:42


서귀포 전지훈련 자체경기 중 김승준(오른쪽)이 공을 잡고 주변을 살피고 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lim1st@sportschosun.com

신태용호의 전술 밑그림이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 셋째 날 모습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제주 서귀포 축구공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초반에 가벼운 런닝과 패싱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 30여분 동안 포지션 별로 그룹을 나눠서 부분전술 훈련을 시행했다. 이날 훈련의 꽃은 자체경기였다. 11명 씩 두 팀으로 나누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이루어졌다.

신 감독의 구상은 4-3-3 포메이션과 다이아몬드 4-4-2 였다. 지난달 중국 우한 4개국 친선대회에서 선보였던 4-1-4-1 포메이션은 잠시 접어뒀다.

두 포메이션의 공통된 컨셉트는 '공격'이었다. 신 감독은 "항상 앞을 보고 경기하라. 발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실수 할 수 있다. 두려워 하지말고 1대1을 시도하라"고 말했다. 이어 "공을 뺏겼다고 해서 그냥 서있으면 안 된다. 바로 압박해서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4-3-3 포메이션 팀에게 "전방 공격수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말고 수비수를 교란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형태는 투톱이었다. 신 감독은 "전방 공격수가 한명이더라도 윙 포워드와 2선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전진해서 공간을 만들라. 항상 투톱의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서로의 움직임을 확인하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혹여나 부상을 할 까 노심초사였다. 권창훈(22·수원) 이찬동(22·광주) 김동준(20·연세대)이 부상으로 서귀포 전지훈련에 함께 하지 못했다.

신 감독은 "조금이라도 늦었다 싶으면 절대 태클을 넣지 말라. 너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상을 하면 모든 것이 수포"라면서 "훈련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집 후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탓인지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패스 타이밍과 방향이 맞지 않으면 "아~!"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선수들은 부지런히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활발히 소통했다.


신 감독은 자신이 강조한 '자율'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경기 중 전술 지시를 자제했다. 신 감독은 모든 선택을 선수들에게 맡기고 지켜보았다. 선수들의 주도적인 플레이를 끌어내기 위함이었다.

신태용호는 오는 12일과 14일 용인대와 두 번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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