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수원 외국선수 일리안 계약해지 확정

기사입력 2016-02-16 15:16





수원 삼성이 외국인 공격수 일리안 미찬스키(31)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16일 수원 구단에 따르면 일리안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확정하고 금명간 해지를 위한 상호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설상가상이다. 돈없는 설움에 부상 악재까지 겹친 격이다. 수원은 긴축재정으로 인해 2016년 시즌을 대비한 선수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가운데 믿었던 외국인 공격자원마저 잃어 우울한 시즌을 맞고 있다.

이로써 수원은 현재 외국인 선수로 기존의 산토스와 올해 초 영입한 이고르 등 2명만 보유하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었던 작년에 비해서도 전력 약화가 뻔한 상황이다.

일리안의 방출은 눈물을 머금고 불가피하게 내린 선택이다. 일리안은 지난해 7월 1년 계약으로 수원에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작은 희망이었다.

당시 수원은 주전 공격수 정대세가 갑자기 일본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황급히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아나섰다. 그때도 재정 압박이 심해 큰돈을 투자할 수 없었고, 형편이 되는 선에서 6명의 후보를 추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코팅스태프와 스카우트들에게 후보 6명의 경기장면 영상을 분석해 적임자를 추천토록 했다. 일리안이 만장일치로 낙점됐다.

불가리아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고, 거친 플레이가 특성인 독일 리그를 경험한 점에 대해 수원 구단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불운때문일까. 일리안은 고절적인 골반 근육 부상으로 인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5시즌 일리안이 입단 뒤 열린 총 16경기 가운데 8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고 공격포인트는 전무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그의 부상과 이로 인한 컨디션 저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 1월 경남 남해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할 때 잠깐 합류했다가 팀훈련을 소화할 상태가 아니어서 수원으로 돌아갔고, 스페인 2차 전지훈련에는 동행하지도 못했다.

결국 수원 구단은 최근 일리안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 남은 계약기간 4개월 동안 가동하기 힘들다는 판정을 받아들었다. 그동안 일리안의 방출은 예고돼왔다.

수원이 오는 24일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감바 오사카와의 1차전을 위해 제출한 선수 등록 명단에는 일리안이 빠져 있었다. 올 시즌 수원 선수단 등번호를 배정할 때도 일리안이 달던 8번은 이번에 수원으로 복귀한 조원희에게 주어졌다. 선수단은 이미 일리안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해 놓았던 것이다.

일리안의 방출로 올 시즌 수원의 전력 공백을 더욱 커졌다. 하지만 빠듯한 형편 때문에 뾰족한 대안을 빨리 찾지 못하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일리안 대체 선수 보강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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