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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17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서울이 달라졌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알짜 자원'을 수혈했다. 최전방에는 K리그 간판 해결사 데얀이 2년 만에 복귀했다. 미드필더에는 신진호 조찬호 주세종, 수비에는 정인환, 골문에는 유 현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임대로 팀을 잠시 떠난 김원식과 김원균도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영입한 1m96의 심우연은 공격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인인 김정환 임민혁 이민규 등도 패기가 넘친다. 최용수 감독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르는 것은 틈새없는 '꽉 찬' 진용때문이다.
주전 경갱 구도도 흥미롭다. 최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기본 축으로 4-3-3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투톱에는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선발, 윤주태가 조커로 대기하고 있다. 재활 훈련 중인 박주영의 경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최 감독은 "주태의 기량도 지난해보다 더 향상됐다. 스리톱을 내세울 경우 윤일록과 조찬호도 더 밀도있게 활용할 수 있다. 올 시즌 전술 운용은 더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차두리의 은퇴로 공백이 생긴 오른쪽 윙백에는 고요한, 왼쪽에는 고광민이 선두주자다. 최 감독은 "두리의 공백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요한과 고광민이 지워야 한다. 둘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라인도 촘촘하다. 이달 초 합류한 정인환은 밝은 자세에서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훈련 기간이 짧아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전언이다. 최 감독은 복귀한 김원식과 김원균도 스리백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심을 모은 유 현과 유상훈의 골키퍼 주전 경쟁은 유 현이 키를 잡은 듯하다. 최 감독은 "현재는 유 현이 반발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걸출한 유상훈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먼저 나간다고 승자가 아니다. 출전해서 어떤 선방, 어떤 조율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먼저 나간다고 경쟁에서 이겼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운용했다.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는 포지션을 갖고 갈 것이다. 큰 틀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임기응변을 발휘해서 좋은 축구를 하도록 할 것이다. 내 시스템과 틀속에서 가둬놓지 않고 숨 쉴 틈을 마련해 줘야 한다. 선수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만 모든 플레이에 혼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