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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된 K리그. 때이른 봄 날씨 만큼이나 후끈 달아올랐다.
마침내 연승 모드에 돌입해 활짝 웃는가 하면 연패 수렁에 우는 이가 있었다. 여기에 토종 베테랑 골잡이들이 잇달아 위용을 자랑하는 등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는 흥미로운 기록을 양산했다.
FC서울 '니들이 연승 맛을 알아?'
시즌 첫 승을 목놓아 갈구하던 팀들의 운명은 3라운드에서 다시 갈렸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주목받은 구단은 새내기 수원FC다.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시즌 개막부터 무패 행진(2무)을 달리더니 마침내 첫 승을 올렸다. 수원FC 첫 승의 제물은 광주였다. 3일 열린 3라운드에서 수원FC는 광주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신입 외국인 선수 오군지미가 '원맨쇼'를 벌이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수원 홈경기여서 수원 팬들의 기쁨은 두 배였다. 같은 동네 '큰집' 수원 삼성도 전날 상주 상무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1무1패 끝에 승리를 맛봤다. ACL(2무1패)까지 포함하면 6경기 만에 거둔 천신만고 승리다. 울산도 수원과 같은 길을 걷다가 전남을 홈으로 불러 2대1 승리에 성공했다. 울산은 수원FC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코바(2골) 덕을 톡톡히 봤다. 공교롭게도 첫 승을 신고한 3개팀 모두 홈경기였다. 반면 전남(2무1패)과 인천(3패)은 첫 승 사냥에 실패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베테랑 토종 골잡이 "봤지?"
이번 3라운드에서 국내 축구팬들을 더욱 즐겁게 한 키워드는 토종 골잡이다. 그것도 이름값을 하는 베테랑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날아올랐다. 3라운드에서 총 17골이 나왔다. 올 시즌 처음으로 6곳 경기장에서 모두 골이 터졌고 1라운드 15골, 2라운드 13골에 비해서도 풍성해졌다. 이들 골 잔치 과정에서 베테랑 토종이 한몫을 했다. FC서울 박주영(31)은 인천전에서 페널티킥을 포함,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왕년의 명성에 성큼 다가섰다. 박주영의 멀티골은 K리그에서 2007년 3월 1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 해트트릭 이후 9년 만이고 지난해에는 포항과의 FA컵 8강전에서 두 골을 넣은 바 있다. 박주영의 본격 가세로 막강 '아-데-박 트리오'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지게 됐다. 지난해 득점 4위(13골)로 백전노장의 건재함을 입증한 이동국(37·전북)도 첫 골을 신고하며 베테랑의 향기를 유감없이 발산했다. 서울에서 광주로 이적한 정조국(32)은 한풀이 시위를 하듯 3경기 연속 골 폭풍을 몰고오며 득점 1위에 우뚝 섰다. 이밖에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돌아온 권창훈(수원·1골) 황의조(성남·1도움) 이재성(전북·1도움)은 '메이드 인 K리그'의 힘을 보여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