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조추첨]①중동 피해야 '꿀조'가 보인다

기사입력 2016-04-12 10:38


한국과 레바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가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정협이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후 슈틸리케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과연 '꿀조'는 어디가 될까.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식이 12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펼쳐진다. 2차예선을 8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쾌속진격한 슈틸리케호가 과연 마지막 관문에서 어떤 상대를 만날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6위인 한국은 이란(42위)과 호주(50위)에 밀려 일본(57위)과 함께 포트2에 배정됐다. 아시아 최대 호적수로 꼽히는 이란 또는 호주와의 정면승부는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두 팀 모두 역대 월드컵 최종예선 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무대에서 경쟁을 펼쳐 온 바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최종예선 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11일 톱시드 팀과 원정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가 최종예선 전체 판도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조편성은 역시 '중동 모래바람'을 피하는 것이다. 이번 최종예선에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시리아, 이라크 등 서아시아권 팀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내전으로 인해 홈 경기 대신 UAE나 카타르 등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만큼 심리적 압박은 크지 않지만 장거리 이동은 불가피하다. 이들 중 한 팀을 꼽아야 한다면 제3국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데다 전력도 최약체급인 시리아를 만나는 게 최상이다.

서아시아권을 제외하면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중국, 태국이 눈에 띈다. 일본은 한국과 같은 포트2에 속해 갈라서야 할 운명이다. 최대 흥행카드지만 승패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한-일전은 '양날의 검'이라는 점에서 일본과의 생이별은 슈틸리케호의 부담감을 덜어줄 만한 요인이다. 호주는 이동거리가 길지만 시차가 크지 않아 서아시아권 팀들에 비해선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웃국가인 중국과 익숙한 태국도 괜찮은 상대다. 우즈벡은 이동거리와 시차가 걸리긴 해도 서아시아권 팀들에 비해선 부담감이 적다는 점이 환영할 만하다.

종합해보면 한국은 호주와의 정면승부를 감수하더라도 우즈벡과 중국, 태국, 카타르와 한 조에 묶이는 게 최상의 조편성이라고 볼만 하다. 이란, 사우디, UAE, 이라크를 만나는 일정은 피하고 싶을 만하다. 다만 상대 역시 한국의 전력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슈틸리케호가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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