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분석]프랑스 vs 루마니아 '부담, 욕심 그리고 절박함'

기사입력 2016-06-11 06:58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부담이 화두였다. 욕심이 변수였다. 절박함이 승부를 갈랐다.

부담-욕심-절박함. 11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유로 2016 개막전을 설명할 수 있는 3개의 단어다.

부담

경기 전날이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가 주는 무게가 적으면 적을수록, 우리 팀에게는 더 좋다"고 했다. 그만큼 홈에서 열리는 대회의 부담이 컸다. 상대팀의 수장 앙헬 이오르다네스쿠 루마니아 감독은 이를 역이용하고자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팀 가운데 하나와 상대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라고 했다. 무승부만 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여차하면 상대의 부담감을 역으로 공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음날 전반. 부담감이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양 팀은 전반 45분 내내 한 번 정도 찬스만을 주고받았다. 양 팀 모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프랑스는 주도권을 줬지만 과감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혹여 선제골을 내준다면 어려워질 수 있었다. 루마니아 역시 역습에 힘을 실을 수 없었다. 일단은 수비가 우선이었다. 다소 지루한 4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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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후반 들어 양 팀 모두 욕심을 냈다. 이것이 경기 양상을 요동치게 했다. 후반 13분이었다. 프랑스의 파예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루마니아 타타루사누 골키퍼가 욕심을 부렸다. 바로 처리하려고 앞으로 나왔다. 하지만 프랑스 지루와의 몸싸움에서 밀렸다. 결국 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프랑스가 욕심에 울었다. 첫 골이 나오고 난 7분 뒤였다. 프랑스 베테랑 에브라가 문전 안에서 파울을 했다. 루마니아 10번 스탄치우의 드리블을 뺏어내려 했다. 그러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스탄쿠가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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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

1-1이 되자 양 팀은 움츠러들었다. 패배는 치명적일 수 있었다. 승점 1점을 나눠갖는 것이 양 팀 모두에게 나은 선택일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명은 그렇지 않았다. 디미트리 파예였다. 파예는 A대표팀이 너무나 절박했다. 그동안 A대표팀에서 주전이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있는 상태였다. 이날 선발 출전도 다소 의외였다. 그런만큼 절박했다.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았다. 순간적으로 공간이 보였다. 왼발로 감아찼다. 파예의 발을 떠난 볼은 제대로 감기면서 반대편 골문 코너로 빨려 들어갔다. 파예는 눈물을 흘렸다. 절박함이 경기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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