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결승골' 울산, 상주 1대0 제압 '3연승'

기사입력 2016-06-11 18:55



울산이 프로데뷔 10시즌 만에 터진 하성민의 K리그 첫 골에 힘입어 상주 상무를 제압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울산은 11일 오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00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전반 14분 나온 하성민의 왼발골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앞서 수원 삼성(4대2 승)과 제주(2대1 승)를 연파했던 울산은 상주마저 제압하면서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승점도 21이 되면서 멀게만 느껴져왔던 상위권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개막전에서 울산에 2대0으로 완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던 상주(승점 14)는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면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올 시즌 풀백으로 활용했던 윙어이자 주장 김태환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로 이동시켰고 최근 컨디션을 끌어 올린 정동호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상운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최전방의 이정협을 지원하면서 왼쪽 측면의 코바와 호흡을 맞췄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마스다와 하성민이 섰고, 왼쪽 풀백 자리에 이기제가 배치된 가운데 이재성과 정승현이 센터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용대가 지켰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최근 A대표팀과 유럽 원정 2연전을 함께 했던 이 용을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박기동을 정점으로 이승기 김성준 조영철 황일수를 2선에 세웠다. 김성환이 볼란치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이웅희 최종환 김오규가 수비수로 나섰다. 제종현이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울산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1분 이재성의 헤딩슛이 상주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면서 분위기가 달궈졌다. 상주는 전반 5분 박기동이 멋진 왼발 터닝슛을 시도하며 맞불을 놓았다.

먼저 웃은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14분 상주 진영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제종현이 문전에서 쳐내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서 있던 하성민이 왼발을 갖다대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지난 2008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하성민이 터뜨린 K리그 첫 골이었다.

상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21분 울산 수비진의 실수를 잡은 단독찬스에서 박기동의 슈팅을 김용대가 막아내며 땅을 쳐야 했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차분한 공격 전개 속에 전반전을 1골차로 앞선 채 마무리 했다.

후반전에도 실마리를 잡지 못한 상주가 먼저 변화에 나섰다. 조 감독은 후반 9분 박기동 황일수 대신 신영준 박준태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9분 결정적인 슈팅이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는 등 활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윤 감독은 후반 22분 이정협 대신 강민수, 후반 26분엔 하성민을 대신해 구본상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상주는 후반 막판까지 공세를 이어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거운 몸놀림에 그쳤다. 울산은 코바와 김태환을 전방에 내세운 채 역습으로 펼치면서 리드를 지켰고 결국 1대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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