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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강원도 태백종합경기장.
정 감독은 현역시절 K리그 대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1998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해 2년 뒤 팀의 K리그 제패에 일조했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군 입대와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으나 복귀 후 2007년 대구서 은퇴할 때까지 K리그 통산 147경기에서 34골-1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칭스태프 없이 6개월 간 명맥만 유지하던 경기대를 맡아 팀을 정상화 시켰고 추계연맹전 결승까지 올랐다. 누구보다 자신이 일군 성과를 기뻐할 부친을 떠나 보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제자들만 전장에 내보낼 순 없었다.
하지만 정 감독과 경기대의 간절함은 최후의 영광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대학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영남대의 벽은 높았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준 경기대는 경기 막판 1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1대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과 어깨를 두르고 선 자리에서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차분하게 소감을 밝히던 정 감독은 하늘로 떠나간 부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준우승은) 좋은 곳으로 가셨을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