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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감독들의 단골멘트가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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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뿔났다. 좀처럼 화를 표출하지 않지만 울산전 후에는 달랐다. 그는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다.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나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가 새로운 각오로 정신 차려야 한다"고 밝혔다. 동점골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도 "정신력이다. 고쳐야 한다. 고쳐놓겠다"며 울분을 토한 그는 "내가 원하는 축구는 이런 것이 아니다. 더 열정적으로, 과감하게 해야한다. 상당히 불만족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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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것은 어쩔 수 없다. 황 감독의 말대로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10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 이어 14일 산둥 루넝과의 ACL 8강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자칫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공든탑이 모두 무너질 수 있다.
결국 해답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황 감독도 전술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감독에 따라 선수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의 최근 추세를 보면 단조로운 선수 기용으로 역동성이 떨어질 때가 있다.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는 과감하게 칼도 대야 한다.
선수들도 달라져야 한다. 프로는 결과로 얘기하고 책임도 져야 한다. 축구는 89분 잘하다가 단 1분의 실수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시즌 막바지일수록 긴장의 끈은 더 팽팽해야 한다. 서울의 시즌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정신 재무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