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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마지막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도 힘찬 발걸음으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섰다. 그러나 성적표를 받은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9월에 치른 2연전에서 1승1무(승점 4점·골득실 +1)의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6점·골득실 +2), 이란(승점 4점·골득실 +2)에 이어 A조 3위에 랭크됐다.
예상과 다른 전개다. 한국은 중국과 시리아를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10월 A매치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1승1무에 그쳤다.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한국은 10월에 치를 2연전이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더 큰 부담은 그 다음이다. 한국은 카타르전 직후 중동 원정에 나선다. 상대는 '앙숙' 이란(39위)이다. 최대 고비다.
한국은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다.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뒤 3연패에 빠져있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곳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스타디움이다. 1273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스타디움은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다. 시차와 뜨거운 날씨도 변수다.
무엇보다 상상을 뛰어넘는 홈팀의 응원은 원정팀 선수들에게 곤혹 그 자체다. 한국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치른 6번의 경기에서 2무4패,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첫 관문에서 삐걱거린 한국의 10월은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