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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에게 A매치는 항상 터닝포인트였다.
복귀한 토트넘은 정상이 아니었다. A매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빈센트 얀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리그에서 4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5위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은 승리가 절실했다.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생소한 다이아몬드 4-4-2였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측면이 살아야 좋은 경기를 하는 토트넘이지만 활로를 뚫어줄 선수가 없었다. 전반을 0-1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6분 해리 윙크스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23분 마누엘 란지니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포체티노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27분 무사 뎀벨레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왼쪽에 자리잡으며 토트넘의 주력인 4-2-3-1 포메이션으로 바뀌었다.
손흥민이 혼자힘으로 만들어낸 역전승이었다. 영국 국영방송 BBC의 매치오브더데이에 출연한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이 경기를 바꿨다"고 극찬했고, 적장이었던 슬라벤 빌리치 웨스트햄 감독도 "손흥민이 잘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24분만 뛰었지만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6.4점을 부여하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부진했던 10월을 보낸 손흥민이 A매치 보약을 먹고 반전의 11월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