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전북 10년 만의 亞 품다, 알 아인과 1대1 무승부

기사입력 2016-11-27 01:22



전북 현대가 10년 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등극했다.

전북은 26일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과 2016년 ACL 결승 원정 2차전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9일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3대2로 ACL 정상에 섰다. 전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환희를 맛봤다.

이날 1차전과 같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최전방에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먼저 선발 출전시켰다. 최 감독은 2선 미드필더를 레오나르도, 이재성 김보경, 로페즈로 구성했다.

그리고 '최철순 시프트'가 가동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박원재-김형일-조성환-김창수으로 구성됐다. 조성환은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2차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전북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전반 2분 만에 로페즈가 부상으로 아웃됐다. 로페즈는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차단해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다. 이 때 알 아인의 모하메드 파예즈와 부딪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로페즈는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은 전북 의무진을 불렀고 의무진은 곧바로 로페즈가 뛸 수 없다고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날벼락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들것에 실려나온 로페즈 대신 한교원을 다급하게 교체 출전시켰다.

전북은 알 아인의 파상공세에 다소 밀리는 듯 했다. 그러나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버텨나갔다. 전반 10분에는 쇄도하던 오마르의 헤딩을 권순태가 선방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30분 부상을 한 로페즈 대신 교체투입된 한교원은 이재성의 코너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그대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 전북은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카이오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명주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은 알 아인의 상승세에 주춤했다.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중앙 수비수 김형일의 안일한 볼처리로 상대 아스프릴라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알 아인은 오마르 압둘라흐만 대신 최전방 공격수 더글라스에게 킥을 맡겼다. 그러나 더글라스의 왼발 슛은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전북에게는 전화위복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서 싸움이 펼쳐졌다. 말싸움을 벌인 즐라코 다리치 알 아인 감독과 박충균 코치가 동시 퇴장 당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북은 후반 12분 이동국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투입해 제공권 장악에 나섰다.

후반 17분 레오나르도의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한 전북은 후반 24분 코너킥에 이어 문전에서 최철순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후반 29분 알 아인 스트라이커 더글라스의 중거리 슛을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36분에도 디아키의 결정적인 슈팅을 권순태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전북은 후반 막판 김보경 대신 에두를 교체투입, '닥치고 공격(닥공)' 전략을 폈다. 전북은 추가시간 5분을 더 견뎌야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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