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정유년 한국 축구 첫 단추 꿰는 EPL 삼총사

기사입력 2016-12-29 18:06


ⓒAFPBBNews = News1

2016년 마지막 골 선물은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24·토트넘)의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이 통쾌한 반전포로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7호골(리그 6호골)을 작렬시켰다. 토트넘이 2-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살얼음판 리드였다. 홈이점을 앞세운 사우스햄턴의 반격도 거셌다. 손흥민이 그 기세를 잠재웠다. 후반 40분이었다.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단 한번의 역습과 슈팅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토트넘은 델레 알리의 멀티골,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4대1로 대승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손흥민은 사우스햄턴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교체출전했다. 이날도 후반 29분에서야 부름을 받았다. 주전 경쟁에 노란불이 켜진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다행히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탁월한 결정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엄지를 세웠다. 그는 "소니(손흥민의 애칭)가 골을 넣었다. 벤치에 있다가 들어가 넣은 귀중한 골이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크게 웃을 수 만은 없었다. 그는 "교체로 들어가서 조금이나마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나로서도 다행이다. 특히 골까지 넣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고 했지만 출전 시간에 아쉬움이 있었다. "경기에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항상 훈련에 집중하고 경기 투입 직전 잘 준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조금밖에 못 뛰어서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감독님의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2016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유럽(EPL,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과 한국(A매치), 브라질(올림픽)을 오가며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쉼표는 없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열리는 동시에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1월 1일 오후 10시30분 원정에서 왓포드와 EPL 19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의 과제는 역시 선발 복귀다. 가능성도 높다. 사우스햄턴전의 골 시위를 통해 위상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물론 '선발 복귀=연속골'의 등식이 성립되면 금상첨화다.

EPL은 연말연시 휴가가 없다. 오히려 일정이 더 살인적이다. 한국 축구의 캡틴 기성용(27·스완지시티)은 1월 1일 0시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복귀를 노린다. 그는 발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최근 정상 훈련에 복귀했다. 강등권인 19위에 위치한 스완지시티는 상처투성이다. 28일에는 밥 브래들리 감독을 경질하며 또 다시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기성용의 힘이 필요하다.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은 1월 2일 오전 1시 아스널전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앨런 파듀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하차했다. 그 자리는 불명예스럽게 잉글랜드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온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채웠다. 2경기 연속 결장한 이청용도 새해 첫 출격을 기대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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