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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양한빈(FC서울)은 부푼 꿈을 안고 프로에 입문했다. 여느 20대가 그렇듯 그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밝은 희망의 빛이 아니었다.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의 암흑 같은 기약 없는 기나긴 기다림이었다. 강원과 성남을 거쳐 FC서울에 입단했지만, 기다림의 시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데뷔 후 6년 동안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고작 두 번. 양한빈의 시간은 그대로 멈춰 있는 듯했다.
"내게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선수에게 가장 큰 선물은 출전 기회다. 예전에는 준비는 덜 된 상태로 자신감만 있었다. 늘 준비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프로 데뷔 6년 만에 찾아온 최고의 순간.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다. 양한빈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계속 더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