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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레비스타디움(스웨덴 예테보리)=이건 스포츠조선닷컴기자]단조롭다. 예측 가능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못 막을 때가 있다. 그것이 무섭다. 현장에서 본 스웨덴은 다루기가 쉽지 않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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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3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포르스베리가 크로스를 올렸다. 토이보넨이 훌쩍 뛰어올라 헤딩슛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페루 수비진들도 토이보넨이 헤딩슛을 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헤딩슛을 허용했다.
전반 39분에도 스웨덴은 찬스를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토이보넨이 헤딩으로 떨궜다. 그리고 달려들던 클래손이 시저스킥을 때렸다. 페루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알면서도 당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공격 패턴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스웨덴은 그 공격 패턴을 그대로 유지했다. 후반 12분 루스티의 크로스 그리고 토이보넨의 헤딩슛이 나왔다. 수비수가 겨우 걷어냈다. 스웨덴은 후반 29분 토이보넨을 빼고 텔린을 넣었다. 역시 비슷한 전술이었다. 텔린의 머리를 줄곧 노렸다. 월드컵 첫 경기인 한국을 상대로 높이의 축구를 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했다.
스웨덴의 약점도 나왔다. 전반 17분이나 26분 상황이었다. 페루는 스웨덴의 2선과 3선에서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았다. 스웨덴 2선과 3선은 흔들렸다. 균열을 보였다. 그 사이에서 스루패스나 중거리슈팅이 나오면 좋은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결국 0대0으로 끝났다. 스웨덴은 최근 4경기에서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태용 감독이 차두리 코치와 함께 왔다. 과연 스웨덴 격파 비법을 찾아냈을까. 정답은 18일 니즈니 노브로고드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