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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갔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브라히모비치의 독선이 아네 안데르손 감독의 '원팀'을 망친다. 대표팀 복귀는 안된다"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설왕설래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물살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 쪽으로 꺾이는 듯 했다. 월드컵 명단발표를 눈앞에 둔 지난 4월 "내가 없으면 월드컵이 아니다", "내가 원한다면 월드컵에 출전한다. 협회에서 요청 중"이라는 등 이브라히모비치가 직접 입으로 얘기한 소식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안데르손 감독 곁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본 스웨덴 기자들은 하나같이 이브라히모비치의 대표팀 복귀설을 '속 빈 강정'에 비유했다. 지난 12일(한국시각) 러시아 겔렌지크 공항에서 스웨덴대표팀의 베이스캠프 입성을 취재하던 아넬 기자는 "이브라히모비치 대표팀 복귀설은 언론이 지어낸 루머였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확실한 건 이브라히모비치도, 안데르손 감독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없다. 안데르손 감독이 이브라히모비치를 아예 뽑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넬 기자는 지극히 사견이라는 전제로 이브라히모비치를 평가했다. "사실 이브라히모비치는 한물 갔다. 지난해 4월 무릎 수술이 치명타였다. 이후 맨유에서 버티지 못하고 수준이 낮은 리그에 속해있는 LA갤럭시로 이적하면서 사실상 대표팀 복귀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에는 쉼표가 없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스웨덴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점은 분명하다. 4년 전과 같은 말을 하겠다. 내가 없는 월드컵은 볼 가치가 없다(the FIFA World Cup without me is not worth watching)"며 "그라운드 안이 더 그립고, 그 위에서 스웨덴을 돕고 싶었다"라며 자신을 발탁하지 않은 안데르손 감독에게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겔렌지크(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