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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축구에서 오른쪽 풀백 이 용(전북 현대)은 매우 중요한 선수이다. 그의 정확한 크로스는 국내 최고로 꼽힌다. 전북 현대에서 자로 잰듯 크로스가 팀 동료 공격수 김신욱의 머리로 날아간다. 크로스의 길이와 상관없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길고 짧은 크로스의 정확도가 거의 완벽에 가깝다. 신태용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 용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또 한번 치명타를 받게 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이마가 찢어져 무려 7㎝를 꿰맨 이 용은 경기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부상 트라우마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용은 신태용호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대비 세네갈과의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0대2 패, 11일)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이마가 찢어졌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 용은 당시 전반 37분 세네갈 수비수와 경합 도중 팔꿈치에 맞아 찢어졌다. 이 용은 바로 고요한으로 교체됐다. 그는 "당시 응급차에 실려 병원까지 갔다"고 뒷얘기를 태연하게 들려주었다.
이 용은 7㎝를 꿰맸고 회복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엔트리 교체를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회복에 최대 4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봤다. 그로인해 이 용은 러시아에 도착한 후 회복훈련에서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다는 최종 판단이 나왔다.
신태용호는 12일 러시아에 입성했고, 13일 회복훈련을 팬 공개 훈련으로 진행했다. 회복훈련은 강도가 약하다. 러닝, 스트레칭 그리고 볼빼앗기 정도였다. 그리고 교민 등 팬 250여명에게 사인을 해주고 마쳤다. 대표팀은 14일 훈련부터 공수에서 부분 전술 훈련을 통해 경기력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캠프로 구상한 경기력의 8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나머지는 러시아 베이스캠프 훈련에서 20%를 끌어올린다. 이제부터 포인트는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팀 조직력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이 용은 "우리 수비는 구상한 대로 조직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상대 10번 포르스베리를 막을 것이다. 소속팀에서 그렇지만 대인마크에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 용은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오른쪽 측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고요한과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는 "팀 동료 김민재와 김진수가 부상 때문에 여기 오지 못했다. 그 선수들 몫까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후회없이 뛰고 가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훈련 한 차례, 16일 오전 훈련을 하고 오후에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한다. 전세기를 타고 이동한다. 스웨덴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에 벌어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