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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각).
기우였다. 축제의 막이 올랐다. 러시아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경기가 열리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역에서 경기장까지 걸어가는 15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다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 한쪽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춤을 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팬 아이디 관계로 경계는 삼엄해졌지만, 월드컵을 기다린 마음 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경기장에 모인 8만여 관중은 손에 손을 잡고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러시아!'를 연발했다. 이에 질세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응원단은 자국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불을 놨다. 팽팽한 장외 기싸움, 그러나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만발했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