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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공식 개막전이 펼쳐진 15일(한국시각)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2분 가진스키의 머리에서 첫 골이 터져 나왔다. 경기장을 가득채운 8만여 관중은 약속이라도 한 듯 벌떡 일어나 "러시아!"를 연호했다.
기우였다. 러시아는 첫판부터 소나기골을 쏟아냈다. 전반 2골, 후반 3골을 몰아넣었다. 헤딩, 세트피스 등 가리지 않았다. 골이 터지자 러시아 팬들의 환호도 커졌다. 8만 관중의 파도타기는 가히 장관이었다.
이로써 러시아는 '개막전=홈팀 무패'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지금껏 홈팀이 첫 경기에서 패한 적은 없다. 1998년에는 홈팀 프랑스가 남아공을 3대0으로 격파했다. 2002년에는 한국이 폴란드를 2대0, 2006년에는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4대2로 각각 제압했다. 2010년 대회에서는 남아공이 멕시코와 1대1로 비기기는 했지만, 패하지 않았다. 4년 전에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3대1로 꺾었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