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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태용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시원시원하다.
모든 것을 숨겼다. 최근 그의 인터뷰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말할 수 없다", "공개하기 어렵다", "숨길게 있다" 등이다. 정보전에 목숨을 걸었다. 훈련은 모두 비공개다. 평가전에서도 등번호는 물론 베스트11, 전술, 전략까지 감췄다. 그 정점이 7일(이하 한국시각) 볼리비아전 '트릭 발언'이었다. 손흥민(토트넘)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투톱을 이룬 김신욱(전북)의 선발 출전에 대해 신 감독은 "트릭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후 이 발언은 비판을 넘어 조롱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신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작전을 숨기는 것이 승리의 비법으로 여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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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평가전은 실험으로 끝이 났고, 베스트11은 단 한차례도 기용되지 않았다. 파워프로그램은 갑작스럽게 등장했고, 전술도 여전히 포백과 스리백 사이를 오가고 있다. 세트피스는 윤곽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적인 월드컵 준비 과정으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모든게 신 감독의 구상 속에 진행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제 그럴 가능성도 높다. 신 감독은 늘 꾀가 넘친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2017년 U-20 월드컵에서도 그만의 기지로 죽음의 조를 통과해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스웨덴전이 다가올 수록 신 감독과 선수단은 "스웨덴 격파법을 찾았다. 우리가 한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패'가 신통치 않다면, 신 감독은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이 될 수도 있다. 그 '패'가 통한다면, 신 감독의 트릭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하는 환상적인 '마술'로 이어질 수 있다. 과연 신 감독은 어떤 '패'를 준비했을까. 스웨덴전 결과와 직결되는, 감추고 감췄던 그 '패'는 18일 오후 9시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공개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