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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네갈은 폴란드전과 달리 4-3-3 전술을 택했다.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카딤 은디아예가 선발 골키퍼. 무사 와구에-살리프 사네-칼리두 쿨리발리-유스프 사발리가 포백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진은 이드리사 게예-알프레드 은디아예-바두 은디아예으로 이뤄졌다. 사디오 마네-음바예 니앙-이스말리아 사르가 공격 임무를 맡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네갈이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오른 측면에서 사르가 끊임 없이 돌파했다. 나가토모가 다소 고전하는 모습. 전반 11분 선제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사르와 니앙이 공을 주고 받았고, 와구에의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이 때 일본이 공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다. 사발리가 뒤로 흐른 공을 골문 왼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가와시마의 펀칭이 힘 없이 문전으로 흘렀고, 마네의 오른발을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마네의 첫 득점이었다.
세네갈은 전반 38분 스루 패스를 받은 니앙이 빠른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전반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이 후반전에도 강점을 잘 살렸다.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다. 크로스 상황에서도 세네갈 수비진 흔들렸다. 여러 차례 골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19분에는 왼쪽 돌파를 시도한 이누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세네갈도 한 방이 있었다. 후반 25분 마네가 왼쪽 측면에서 로빙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사발리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뒤로 흐른 공을 와구에가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일본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7분 가가와 대신 혼다 게이스케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그리고 후반 32분 일본이 반격에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온 사이 골키퍼 카딤 은디아예가 앞으로 나왔다. 그러나 공이 뒤로 흘렀고, 이누이가 골문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혼다가 중앙에서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공을 차 넣었다. 2-2 동점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일본은 확실한 기회에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끝내 세네갈과 일본은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나란히 승점 4점을 기록했다. H조의 16강 진출 팀은 끝까지 가봐야 하는 상황. 어쨌든 일본은 2경기 연속 패하지 않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