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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네덜란드의 1994년 미국월드컵 8강전. 브라질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베베투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득점포를 가동한 베베투는 동료들과 함께 두 팔로 아기를 안고 흔드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이틀 전 태어난 아기에게 바치는 깜짝 선물이었다. 보는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훈훈한 장면이었다. 골 세리머니는 축구를 보는 또 다른 묘미다. 하지만 훈훈한 세리머니만 있는 건 아니다. 논란과 오해의 여지를 남기는 세리머니도 있다.
이유가 있다. 문제는 24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둘은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의 역전골이 나온 직후 상대 벤치를 향해 얼굴을 문지르는 등 과도한 세리머니를 했다. 스웨덴 감독은 "결승골이 나왔을 때 독일 벤치의 몇 명이 우리 쪽으로 넘어와 얼굴을 문지르는 듯한 행동을 했다. 매우 불쾌했다.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당시 상황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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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는 한국인 팬을 향한 인종차별 비하 행동으로 한바탕 논란을 일으켰다. 그것도 모자라 27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최종전에서는 상대 관중을 향해 손가락욕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이 장면은 방송 중계화면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세리머니는 자제돼야 한다, 세계가 하나되는 최고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때문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