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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데얀'이 슈퍼매치에서 날았다. 하지만 수원의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비로소 서울은 통산 슈퍼매치 전적에서 32승22무32패로 균형을 이뤄냈고 13경기 연속 무패(7승6무)의 기분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이전까지 수원은 2016년 11월 FA컵에서 서울에 2대1 승리한 이후 7경기 동안 4무3패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전적으로 놓고봤을 때는 2015년 4월 5대1 승리를 거둔 이후 3년 가까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데얀은 그나마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3번째 만에 골을 터뜨린 그는 서울 시절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슈퍼매치 최다골 기록(7골)을 8골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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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삼킨 서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4분 만에 되갚았다. 주인공은 '러시아월드컵 스타' 고요한이었다. 신진호가 왼쪽 측면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롱볼을 올렸고 문전으로 대시하던 고요한이 수준높은 발터치로 공을 잡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에 두팀의 혈투는 한층 가열됐다. 이 과정에서 수원 사리치와 서울 윤석영이 동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수원은 한의권의 돌파에 이은 데얀의 위협적인 논스톱 슈팅이 연거푸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성공하지 못했고, 서울 역시 고요한과 에반드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땅을 쳤다.
하지만 승리의 맛을 아는 서울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2분쯤 안델손이 극장골을 터뜨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슛을 시도한 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2018년 광복절 슈퍼매치는 '모처럼 재미있었다'는 평가와 수원의 분루가 뒤섞인 채 마감됐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