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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 팀답게 서두르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전술의 핵심인 '스리백'도 나쁘지 않았다. 김민재 황현수 조유민은 전반전 내내 든든하게 수비 라인을 지켰다. 바레인은 피지컬에서도 한국 수비진에 완전히 밀렸다.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진야와 김문환은 공격에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다만, 후반 25분 김민재가 교체된 뒤로는 수비가 불안했다. 교체 투입된 김건웅이 스리백 중 한자리를 맡았지만, 바레인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쉽게 골을 내줬을 수도 있다.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전에 경기력이 많이 달라진 걸 볼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훈련의 일환이었다. 우리가 P2 지역(그라운드를 3등분 했을 때 중앙 지역)에서의 움직임을 쓴 것이다. 예전에도 리그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이 역시 그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를 요약하면 중앙 지역에서 상대 팀이 공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바레인의 수비 라인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여기서 공을 빼앗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오히려 바레인에게 맹공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늘어지면서 잘 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어쨌든 이 역시 토너먼트를 대비한 실전 훈련이었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