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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승강제의 진짜 꿀잼은 '강등 전쟁'이다.
당초 강등전쟁은 전남과 인천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전남은 최전방 파괴력 부재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은 수비 불안이 컸다. 하지만 최근 두 팀은 확달라졌다. 전남은 사퇴한 유상철 감독 대신에 지휘봉을 잡은 김인완 감독대행 체제가 빠르게 자리잡았다. 공격적인 축구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존재감이 없었던 마쎄도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스트라이커 고민을 날려줬다. 인천 역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막강 공격은 여전하다.
대구는 후반기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다. 11~12위를 전전하던 대구는 후반기 외인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에드가와 조세를 수혈했다. 조세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기존의 세징야와 새 외인 에드가가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여기에 김대원 정승원 등 젊은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더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기 1승 밖에 없던 대구는 월드컵 브레이크 이후에만 7승을 더했다.
매년 강등 싸움은 우승 경쟁 이상으로 뜨거웠다. 올 시즌도 '강등 전쟁'은 대구, 전남, 인천의 갑작스러운 상승세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전쟁터로 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