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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이다. 권순태 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한-일 축구전쟁으로 격화될 조짐이다.
의도했건 아니건 자극 효과가 있었다. 실제 권순태의 '박치기' 이후 경기 양상이 확 바뀌었다. 1-2로 밀리던 가시마는 후반 39분 세르징요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에 경기 막판 우치다가 내지른 중거리슛이 수원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되며 결국 3대2 승리를 거머쥐었다. 권순태의 행동이 가시마 일본 동료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킨 셈.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우치다는 "권순태의 행동이 스위치를 켠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선수들 사이에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가시마는 결승 진출까지 한 걸음 앞서가게 됐다. 하지만 4강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원에도 기회는 있다. 두 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운명을 건 2차전을 펼친다.
이병근 수원 감독대행은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간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서 결승에 진출하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2차전을 냉정하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치기 논란'이 불 붙인 한-일 축구 전쟁.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일까.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