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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차 전 감독은 특별수행원 역할을 마친 뒤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유소년 육성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북부교육지원청과 함께 개최한 '차범근 축구교실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차 전 감독은 이날 열린 토너먼트 경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대회 중간 중간 쏟아지는 사진 촬영 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회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을 위한 사인회 시간을 가졌다. 차 전 감독은 "학생들은 이런 기회로 꿈을 가질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나도 겪어봤던 일이다. 이런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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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 감독은 평양에 가기 전,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 축구 대표팀을 맡았던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만났다. 1980년대 독일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해온 친분이 있었다. 또한, 북한 축구의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이기 때문에 차 전 감독이 찾았다. 차 전 감독은 "북한의 사정을 듣고 싶었다. 모르고 가는 것보다 하나라도 알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많이, 그리고 충분히 느꼈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교류가 훨씬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가본 북한 역시 이전에 들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안데르센 감독을 통해서도 그런 점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소년 교류도 연장 선상에 있다. 차 전 감독은 "어떤 교류든 가능하다. 상황이 좋아진다면, 유소년 교류도 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