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WK챔프결정전]0대3→4대1,1강 현대제철 반전드라마!통합6연패 위업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21:51



"반전의 반전, 우리 선수들이 드라마를 쓸 것이다."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의 예언이 보란 듯이 적중했다. 'WK리그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이 챔피언결정 1차전 0대3의 패배를 딛고 연장 승부차기 대혈투 끝에 6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인천 현대제철은 5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펼쳐진 경주한수원과의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에이스' 장슬기와 정설빈의 맹활약속에 4대1로 승리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일 경주 원정 1차전에서 0대3으로 충격패했다. 올시즌 2승1무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던 경주한수원에 완패한 후 통합챔피언 6연패에 암운이 드리웠다. 홈에서 4골 이상의 다득점을 필요로 하는 상황, 최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표했다. "홈팬들과 현대제철 임직원들을 위해 반전의 반전, 드라마를 써줄 것으로 믿는다." 최 감독의 믿음대로 인천 현대제철은 안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1-2차전 합산 스코어 4대3으로 통합 6연패를 확정지었다.

다득점이 절실한 현대제철은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로 나섰다. 장슬기, 한채린, 따이스의 저돌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전반 16분 정설빈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장슬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강력했다. 한채린과 장슬기는 잇달아 박스안으로 쇄도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3골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경주한수원은 적극적인 압박수비로 나섰다. 전반 37분 장슬기가 문전으로 찔러넣은 킬패스를 이어받은 따이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이를 경주한수원 나히가 막아섰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전반 36분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뽑아들었다. 한채린을 빼고 이소담을 조기투입했다. 현대제철의 파상공세는 전반 추가시간 첫 결실을 맺었다. 이영주의 날선 킥이 박스안의 이소담을 거쳐 따이스에게 연결됐다. 따이스가 슬쩍 흘려준 볼을 문전에서 장슬기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현대제철은 맹공으로 몰아붙였다. 후반 3분 따이스가 페널티박스안에서 나히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현대제철 캡틴' 정설빈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1-2차전 합계 1골 차로 따라붙은 인천 현대제철은 역전 우승을 향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0분 장슬기의 예리한 슈팅을 윤영글이 잡아냈다. 후반 20분 정설빈의 왼발 슈팅도 윤영글의 손에 잡혔다. 최인철 감독은 후반 25분 중앙수비수 임선주 대신 심서연을, 후반 30분 미드필더 이영주 대신 박희영을 투입했다.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37분 이소담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39분 이세은의 코너킥에 이은 정설빈의 슈팅, 후반 42분 정설빈의 헤더를 골키퍼 윤영글이 연거푸 막아냈다. 경주한수원이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선 후반 추가시간 종료 10초전 '인천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이소담의 슈팅이 박스안 경주한수원 박예은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현대제철 정설빈이 다시 골대 앞에 섰다. '강심장' 정설빈이 또 한번 골망을 흔들며 3-0,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9분, '선제골의 주인공' 장슬기가 머리로 영리하게 골대 앞에 떨궈놓은 공을 따이스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인천 현대제철이 4대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현대제철 수비수 김혜리가 핸들링 파울로 경주한수원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경주한수원 미드필더 아스나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꽂아넣으며 4-1, 1-2차전 합산 스코어 4대4로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피말리는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경주한수원 첫 키커 김소희와 인천현대제철 첫 키커 정설빈이 잇달아 성공했다. 경주한수원 두번째 키커 김혜인의 슈팅을 김정미가 막아섰다. 따이스의 두번째 킥은 성공이었다.

인천 현대제철은 '절대 1강'이었다. 위기를 이겨내는 강팀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기는 습관'은 무서웠다. 0대3 패배를 보란듯이 반전우승으로 뒤집어내는 드라마를 썼다. 2013년 이후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6연패, 위업을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