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으로 가는 길, 안개는 모두 걷혔다.
K리그2(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결국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산 무궁화의 승격이 좌절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선수 모집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아산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19일 오후 6시까지 경찰청이 아산에 의경 신분 선수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한해 아산에 승격 자격을 부여하고, 이 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2위를 확정한 성남에 승격 자격을 부여한다'고 결정했다.
데드라인인 19일 오후 6시가 지났고, 경찰청의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 경찰청은 지난 9월 내린 선수 선발 중단 결정을 고수했다. 경찰청의 결정으로 내년 아산에 남게 되는 경찰 신분 선수는 14명으로, K리그 가입조건(20명 이상의 선수로 팀 구성)을 충족시킬 수 없는 아산은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결국 아산은 승격 자격을 상실했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올 시즌 2위 성남FC가 대신 곧바로 승격하게 됐다. 초조하게 결정을 기다리던 성남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15일부터 선수단을 다시 소집해 훈련을 하고 있었다. 19일까지 훈련을 진행했던 성남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이로써 2016년 강등됐던 '명가' 성남은 3시즌만에 K리그1에 복귀하게 됐다. 성남은 24일 서포터스와 관계자들을 모아 승격 축하연을 가질 예정이다. 성남을 이끈 남기일 감독은 2014년 광주에 이어 두번째로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한 지도자가 승격을 두번 이뤄낸 것은 K리그 최초다. 순차적으로 3위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대전 시티즌과 5위 광주FC가 격돌하게 된다.
부산, 대전, 광주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정상 여유가 있는 부산은 21일부터 24일까지 통영에서 전지 훈련을 계획 중이다. 대전은 일찌감치 통영으로 떠나 남은 기간 동안 쪽집게 과외를 받을 예정이다. 얇은 스쿼드로 빡빡한 일정을 이어온 광주는 휴식 위주의 일정으로 플레이오프에 대비 중이다.
플레이오프 일정도 이미 나왔다. 대전과 광주의 준플레이오프는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고, 이 경기 승자는 다음 달 1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부산과 맞붙는다.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K리그2 플레이오프는 무승부시 정규리그 상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준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K리그1 11위팀과 6일과 9일 홈 앤드 어웨이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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