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구 5만7000명.
고요하던 영암이 모처럼 축구열기로 들썩였다. 영암공설운동장 및 보조구장에서 2018년 K리그와 함께하는 유소년 축구클리닉이 펼쳐졌기 때문. 게다가 이번 클리닉에는 멀리서 한 달음에 찾아온 특별 손님도 있었다. 이상윤 김병지 유상철 이민성 김은중 김형범 등 K리그 레전드들이 선생님으로 깜짝 변신해 아이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전달했다.
영암 초중고 및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달려온 250여 명의 아이들.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최)규은이는 "학교에서 준 안내장을 보고 왔다. K리그 레전드 선생님들이 온다고 해서 배우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생과 함께 왔다는 (염)다소미 역시 "축구를 배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민성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는 "아마추어, 그것도 나이 어린 선수들을 처음 가르쳐 봤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됐다"고 말했다.
1박2일, 물리적으로 매우 짧은 시간. 하지만 아이들은 레전드 선생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그리고 가슴속 깊이 새겨뒀던 꿈의 크기도 키웠다.
클리닉을 마친 (조) 단이와 안이 남매는 "우리나라 최초의 남매 국가대표가 되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단이는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레전드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꿈을 더 키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동생 안이 역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안이는 "이상윤 선생님께 배웠는데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의 축구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유소년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첫 걸음이다. 클리닉에 참가한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즐거움을 느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해 아이들이 축구의 즐거움을 느끼고, 더 나아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