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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미드필더 이석현(28)이 트레이드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석현은 이같은 부정적 시선을 자력으로 극복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서 빛을 발했다. 이석현은 포항 이적후 17경기에 출전해 5득점-4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중원에서 넓은 시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탈압박 능력과 패스, 그리고 슛까지 모두 팀 내 최상급이다. 포항은 이석현 이진현 등 새 얼굴 합류 이후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이석현은 "포항에 온지 4개월이 됐는데, 오래 있었던 느낌이다. 고향도 가까운 울산이다. 친척들이 울산에 많이 사신다. 가족들이 경기 때 마다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적 당시 부담도 있었다. 이석현은 "욕을 많이 먹었다"면서 "다행히 빠르게 좋은 시선으로 변해서 괜찮다. 처음 왔을 때 부담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담을 항상 많이 가졌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정도로 크진 않았다"고 했다. 이제는 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석현은 "요즘은 SNS 댓글을 보면 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사실 원래 SNS 같은 것도 잘 못했는데,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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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과 젊은 선수들이 버티는 포항의 미래는 밝다. 이석현은 "나도 어릴 때는 무서울 게 없었다. (이)진현이나 포항의 어린 선수들을 보면 모두 그 때의 나보다 훨씬 잘한다. 진현이는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내가 평가할 수 없다. 팀이 내년에는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내년에 군 입대를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기억만 가지고 열심히 하다가 가고 싶다. 포항에 와서 안 좋은 기억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이제 이석현은 최종전에서 공격 포인트 1개를 노린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위해서다. 그는 "경기력이 내가 한창 좋았을 때만큼은 아닌데, 그래도 공격 포인트가 많이 나왔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하나만 더 했으면 좋겠다. 욕심을 내면 잘 안 된다. 그래도 10개는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