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카타르전, 실력-체력-침대축구 모두 조심해야 한다

기사입력 2019-01-23 13:3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8강에서 만나는 카타르, 절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신승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안심할 때가 아니다. 김진수의 극적인 연장 헤딩골이 아니었다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바레인에게 승부차기 기회까지 내줄 뻔 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고, 공격에서는 서로 슛을 미루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번 아시안컵은 참가국이 확대되며 이전에는 없던 16강전이 생겼다. 한 번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의 긴장감이 대단한 건 누구나 알지만, 이전 대회들 8강 이상 상대들과 비교하면 바레인은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야 할 상대였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8강부터는 상대에 틈을 내주면 그대로 무너진다. 토너먼트 같은 쪽에 디펜딩챔피언 호주, 개최국 아랍에미리트가 있고 반대편에는 우승후보 이란, 일본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팀들을 신경쓸 때가 아니다. 당장 카타르부터 걱정해야 한다.

중동 국가들은 항상 까다롭지만, 이번 카타르의 돌풍은 심상치 않다. E조 조별리그 3전승이고 10득점에 실점이 없었다.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도 1대0 승리로 무실점 경기를 이었다. 전력적으로 이전에 상대한 약체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7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알모예드 알리가 이끄는 공격진의 파괴력이 좋다. 알리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테크니션 아크람 아피프의 기술도 훌륭하다. 경험이 풍부한 하산 알 하이도스가 젊은 팀 동료들을 잘 컨트롤 해주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순간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 그리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볼 컨트롤 능력, 패싱 능력도 뛰어나다. 수비진이 방심하는 사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16강전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바삼 알 라위의 한방도 주의해야 한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도 4경기 무실점 기록으로 나쁘지 않은 전력임을 인정해야 한다.

여기에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카타르가 앞설 수 있다. 16강전 후 고작 이틀을 쉬고 8강전이 벌어진다. 한국은 대회전부터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손흥민도 16강전에서 약간은 방전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카타르는 2022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보고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기용하고 있다. 여기에 16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한 반면, 카타르는 90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카타르의 침대축구와 파울 유도도 조심해야 한다. 중동팀들은 경기 후반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고의로 부상을 핑계로 대며 시간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다. 카타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경기 막판 골키퍼가 쓰러지는 등 비슷한 축구를 했다. 여기에 발빠른 공격진들은 공격 찬스에서 파울 유도를 줄기차게 시도했다. 시뮬레이션 액션이 많았다. 최근 심판들이 이 부분을 신경써서 보기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심판이 속는다면 경기 상황이 불리해질 수 있다. 수비수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줄여야 한다.

호재도 있다. 카타르는 16강전에서 주전 선수 2명이 경고를 받아 한국과의 8강전에 못뛴다. 단신의 미드필더 아심 마디보는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핵심 선수다. 왼쪽 윙백 압델카림 하산은 공격력이 매우 좋은 선수로 이라크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