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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이슈분석]미끄러지지 않는다, 리버풀 우승할 운명인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4-01 08:48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온 몸으로 표현하는 승리.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1990년 이후 프리미어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한 리버풀이 이번에야말로 무관에서 탈출하는 걸까?

31일(현지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8~2019 영국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2대1 승리하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6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선제골로 앞서간 리버풀은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5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자책골 덕에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9점(24승 7무 1패)을 획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시티(승점 77점)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재탈환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경기 후 '토트넘을 꺾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팀, 우승할 운명인가?'라는 제하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현지에서 리버풀의 토트넘전 승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엿볼 수 있다.

리버풀이라는 고유명사와 그들에게 낯설었던 단어 '우승'이 요새 퍽 어울리는 이유는 '우승팀의 자격'과 '강팀의 조건'을 동시에 갖춰서다. 우승하려면 경기 장소, 상대팀, 일정, 스쿼드 컨디션 등의 여러 변수를 딛고 최대한 많이 승리해야 한다. 이날은 3월 A매치 데이 이후에 열린 첫 번째 경기였다. 각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선수들은 아무래도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지난달 30일 에스파뇰과의 경기 후 "(A매치 데이 이후)경기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아르투르)비달 같은 경우 어제 하루 훈련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부스케츠는 "강팀, 큰 선수는 항상 이러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2대0으로 승리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라이벌 맨시티, 본격 솔샤르 체제를 맞이한 맨유,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유벤투스(이탈리아),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독일),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등 강호들도 흔히 말하는 'FIFA 바이러스'를 이겨냈다. 리버풀도 그중 하나다. 클롭 감독은 행운의 득점 덕을 봤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마지막에 전광판에 찍힐 최종 스코어가 더 중요한 법"이라고 했다.

리버풀은 토트넘전과 같은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후반 45분 디보크 오리지의 극적골로 1대0 승리했다. 지난 1월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4대3, 지난달 17일 풀럼 원정에서 2대1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중 후반 30분 이후 득점이 가장 많은 팀이 바로 리버풀(19골)이다.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짜 결국 원하는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골키퍼 알리송과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중심이 된 수비진은 32경기에서 단 19골(최소실점)만을 내줬다. 중앙 미드필더들과 양 풀백은 지칠 줄 모르고, 전반기에 다소 부진했던 '10번' 사디오 마네가 최근 절정의 기량을 펼친다. 위닝 멘털리티, 견고함, 투쟁심, 부활한 에이스 등등은 우승팀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클롭 감독은 "모멘텀은 우연이 아니"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따낸 승점은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리버풀은 사우샘프턴(원정) 첼시(홈) 카디프시티(원정) 허더즈필드(홈) 뉴캐슬(원정) 울버햄턴(홈)전을 남겨뒀다. 첼시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이지만, 홈경기다. 올 시즌 리그 홈 16경기에서 14승 2무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홈 전적을 자랑한다. 맨시티는 한 경기가 더 남긴 했으나, 4월 말 토트넘(홈)-맨유(원정) 2연전을 극복해야 한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살 떨리는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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