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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기대와 시간. 황의조의 홈데뷔전 63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8-18 17:18



[누오보스타드보르도(프랑스 보르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기대는 컸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황의조(보르도)의 홈 데뷔전 63분에 대한 솔직한 평가다.

황의조는 17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누오보 스타드 보르도에서 열린 보르도와 몽펠리에의 리그앙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라운드 앙제 원정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다. 앙제전에서 황의조는 68분을 뛰었다. 보르도는 1대3으로 졌다.


이 날 몽펠리에전에서 보르도는 황의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매 경기 발행하는 매치데이 매거진 표지로 황의조를 실었다. '집으로 돌아왔다(De retour au bercail)' 제목 아래 황의조를 경기의 키맨으로 지목했다. 보르도는 '원정에서 패배 후 홈으로 돌아왔다. 첫 경기에서 두려움없이 몽펠리에에 맞설 것이다'고 표현했다. 팬샵에서도 황의조는 인기였다. 유니폼에 등번호와 이름을 박아주는 코너 메인에 황의조의 이름이 있었다. 팬샵 직원은 "의조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아시아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보르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황의조는 전반전 45분 동안 3-4-3 전형의 원톱으로 나섰다. 후반 들어서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볼이 오지 않았다. 보르도 미드필더들과의 호흡이 아쉬웠다. 패스 타이밍이 묘하게 맞지 않았다. 계속 반박자나 한박자 늦었다. 황의조의 최대 강점은 골결정력이다. 다만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볼을 받을 때 골격정력이 극대화된다. 이 경기에서 황의조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지 못했다.

그래도 가능성은 보였다. 황의조는 63분 내내 폭넓게 활동했다. 최전방에서는 볼을 키핑한 뒤 동료에게 주고 바로 공간으로 달려드는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동료의 리턴패스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호흡만 더 맞추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역습 상황에서도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공간으로 찾아들어가는 모습도 계속 보여줬다. 역시 패스가 들어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파울로 소사 보르도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풍부한 활동량을 갖춘 황의조가 다이렉트 플레이를 펼치는 걸 선호하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문제다. 팀 동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황의조를 만났다. 적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첫번째 경기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와 만족한다"고 했다.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에 대해서는 "훈련할 때 최대한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서 저의 스타일, 선수들의 스타일을 최대한 빨리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에서도 서로 의사소통을 통해서 맞지 않는 부분들은 조금씩 채워나가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황의조는 "빠르게 데뷔골을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면서 "잘 준비하고 적응해서 골망을 흔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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