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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터키)=스포츠조선 조성준 통신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라 불릴 만 했다. 황의조가 경기의 절반만 소화하면서도 '멀티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전반은 우려대로 대표팀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특히 기존에 나타났던 스리백의 문제점이 반복됐다. 빌드업은 더뎠고, 스리백 양측의 하프 스페이스에 빈틈이 많이 드러났다.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황희찬도 움직임이 어색했다. 결국 전반 39분에 권창훈이 수비 지역에서 패스 미스를 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아나니제에게 선취골을 허용해 전반을 0-1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이 동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해결사는 '황태자' 황의조였다. 후반에 바로 교체 투입된 황의조는 2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넘어온 손흥민의 빠르고 강한 크로스를 원터치 슛으로 방향을 바꿔 골문을 뒤흔들었다. 투입되자마자 첫 번째 볼터치가 동점골로 이어진 것. 위치가 애매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런데 황의조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 막판, 기막힌 결정력을 앞세워 팀에 '승리'의 희망을 선물했다. 1-1로 맞선 후반 40분이었다. 김진수가 크로스로 올린 공을 골문 앞에서 전광석화 같은 헤딩으로 골문 안에 우겨넣었다. 자신의 A매치 10호골이었다. 황의조의 골 덕분에 한국은 잠시나마 승리의 희망을 품게 됐다. 하지만 그 희망은 4분 뒤 크빌라타이의 동점골로 무너졌다.
비록 승리는 무산됐지만, 황의조가 보여준 감각적인 두 번의 골 장면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대한 새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스탄불(터키)=조성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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