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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왜 그랬냐'는 2차 가해가 더 큰 데미지일 수 있습니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단은 물론 에버턴도 손흥민 위로에 나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에버턴 선수들이 손흥민을 위로하기 위해 왔었다"며 "나쁜 감정이 있는 태클은 아니었을 것으로 믿는다. 매우 운이 나빴다"고 했다. 마르코 실바 에버턴 감독은 "손흥민의 태클에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했다. 경기 후 전문가들 역시 "손흥민의 퇴장은 오심"이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손흥민의 심리 상태였다. 혹시라도 트라우마가 남을 경우, 그의 커리어는 물론 한국축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윤 교수는 일단 걱정만큼 안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다칠 수도, 상대가 다칠 수도 있는게 축구선수들의 일상이다. 징계 기간 동안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이 이런 사건, 사고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을만큼 더이상 어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 2차 가해다. 이번 사건 직후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여러 댓글들이 쏟아졌다. 위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윤 교수는 "주변에 있는 동료들, 지인들은 모두 손흥민을 지지할 것이다. 토트넘이 그렇게 작은 클럽이 아닌만큼 잘 지원해줄 것이다. 다만 '왜 그랬냐'는 2차적인 가해가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에버턴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손흥민을 비난할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이 부분은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중립적인 누군가가 문제를 삼거나, 비난한다면 크게 와닿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잘 정리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잘 이겨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프로로 생활하면서 내가 다칠 수도, 남이 다칠 수도 있다는 부분을 알게모르게 수용해 왔다. 선수들의 일상 중 하나가 경기 영상을 보는 것인데 그러면서 부상 장면을 수없이 봐왔다"며 "악의적으로 해를 끼친게 아니니까, 극복할 것이다. 이 정도로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멘탈이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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