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리그리뷰②]송재익에서 강은비까지, K리그 콘텐츠가 새롭게 달라졌다

기사입력 2019-12-16 05:58


강은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올해 K리그 중계방송에서 가장 큰 변화는 2부리그 중계 방송 콘텐츠의 질이 달라진 점이다. 2018시즌까지 K리그2 중계는 경기 마다 경기 영상 콘텐츠 품질 격차가 너무 컸다. 중계 방송사 마다 해설, 리플레이, 각종 그래픽의 수준차가 커 K리그 정체성을 하나로 드러내기 어려웠다. 또 이런 콘텐츠의 품질차는 중계권 마케팅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부분에 칼을 댔다. 2019시즌부터 2부 전 경기를 표준화된 중계제작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체 제작했다. 이를 통해 중계 방송 품질의 격차를 줄였고, 표준화에 근접했다. 베테랑 송재익 캐스터의 컴백도 올드 축구팬들 사이에선 화제가 됐다. 프로연맹이 제작해 방송국에 완성된 화면을 납품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2부 중계방송 TV채널 편성이 증가했다. 2018년 40경기였던 게 올해는 159경기(총 182경기 중 87%)로 무려 100경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송 중계 노출이 늘어난 게 2부 관중 증가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올해 2부 10팀의 총 관중(53만6217명)은 53만명을 넘었다. 작년 총 관중(31만명)에서 22만명 이상 증가했다.

프로연맹은 올해 스포츠 콘텐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뉴미디어팀'을 신설했다. 요즘 축구팬들은 SNS를 통한 온라인 콘텐츠 소비를 늘리고 있다. 이에 K리그는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해설위원 출신 박문성, 배우 출신 강은비 등을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팬들과 만나도록 계기를 만들었다. 강은비의 경우 새로 개장한 '대팍(대구 홈)', 울산월드컵경기장 등 K리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K리그 주제로 만든 웹드라마 '투하츠'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약 89만을 찍었다. 투하츠에는 차선우(전 B1A4 멤버 '바로') 박유나(드라마 스카이캐슬 '세리') 등 배우들이 출연해 K리그 팬들은 물론,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대중에도 K리그 재미를 알리기 위한 요소들이 가미됐다. 매회 에피소드 말미에는 극중에 등장했던 K리그 관련 인물과 사건에 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에필로그가 붙었다.

또 뉴미디어팀은 실시간 경기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경기 중계는 물론이고, 동시에 득점, 선방, 하이라이트 등 경기 영상 클립을 유튜브 등 SNS에 실시간으로 노출했다. 또 K리그 팬심 테스트 'K리그 덕력 평가시험'에는 총 3700여명이 응모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년 대비 SNS 구독자수가 인스타그램의 경우 6.8만명에서 9.2만명으로 늘었다. 또 프로연맹은 처음으로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외 중계권료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유럽 A사와 다년 계약에 사실상 합의한 상황이다.

K리그는 올해 스플릿 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해 '파이널 라운드'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동안은 1부 팀들이 33경기씩을 한 후 상하위 성적 6팀씩 나눠 '스플릿 라운드'를 가졌다. 그걸 이번엔 '파이널 라운드'로 명칭 변경했다. 또 연세대에서 팬 초청 파이널 미디어데이를 열었고, 홍보 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축구팬들의 관심을 끝까지 유지한 결과, 파이널 라운드에 평균 관중이 오히려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과 2018년엔 스플릿 후 평균 관중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K리그 2부 자체 중계 제작은 올바른 판단이었다. 또 뉴미디어 콘텐츠의 성공 여부는 아이디어에 달렸다. 소비자가 뭘 좋아하는지를 빠르게 간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