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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4년 3월9일, 올드 트라포드(맨유 홈구장) 내 원정 라커룸. FC 포르투의 감독 조제 무리뉴가 2003~2004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대팀 맨유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19세 신성 카를로스 알베르토를 지목해 물었다. "페이장(알베르토 별명), (폴)스콜스가 어떤 선수인지 아니?" 알베르토의 답. "감독님, 그건 질문이 아닌데요. 페이장이 어떤 선수인지 스콜스가 아냐고 물어봐야죠." 무리뉴 감독은 "너와 코스티냐가 선발로 나선다. 나머지 9명은 아직 안 정했다"며 바로 그 자리에서 알베르토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2대1 깜짝 승리를 거뒀다곤 하지만, 원정인데다 스타를 다수 보유한 맨유와의 빅매치에 패기 넘치는 알베르토의 기용이라는 모험을 택한 것이다. 그해 1월 브라질 플루미넨세에서 영입한 알베르토는 그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된 선수도 아니었다. 포르투 공식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 일화를 소개한 포르투 출신 코스티냐는 "알베르토는 원래 그런 친구"라고 말했다. 이날 포르투는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합산 스코어 3대2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포르투(4-3-1-2)=바이아=페레이라, 코스타, 카르발류, 발렌테=마니셰, 코스티냐, 알레니체프=데쿠=알베르토, 맥카시
코스티냐와 함께 화상 인터뷰에 나선 알베르토는 "그날 견제가 무척 심했다. 로이 킨은 내게 '가까이 오면 부숴버린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는 코웃음을 치며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아마도 킨은 아직도 나를 기억할 것"이라며 "그들은 나를 건드렸다. 그럴때면 다시 덤벼들어 공을 되찾았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알베르토는 입단 넉달여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었다. 시즌 이후 코린치안스로 이적하며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포르투를 가족과도 같은 팀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입단 초기 훈련을 마치고 샤워실로 가는 길에 호르헤 코스타를 만났다. '사모사'(인도식 만두)를 먹고 있던 그는 막내였던 나에게 '이리와서 한입 해'라고 말했다. 그런 식이었다. 때때로 선수들은 새로운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데, 포르투에선 운좋게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고 했다. 2003~2005년 브라질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주가를 드높이던 알베르토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로 브라질에 머물며 고이아스, 보타포구 등의 팀을 전전하다 지난해 6월 34세 나이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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