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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승을 했지만, 어딘가 찜찜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승보다 더 어렵고 값진 기록을 눈 앞에서 허무하게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승점 100점'의 꿈은 완전히 무너졌다. 우승은 다시 따낼 수 있지만, 역대 최고 승점 달성은 언제 다시 도전하게 될 지 기약할 수조차 없다.
이날 리버풀은 선취골을 따냈다. 전반 20분만에 사디오 마네가 선취골을 뽑아내며 '100점'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공격의 고삐를 끌어당겼다. 계속 유효슈팅이 나왔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전혀 기대치 못한 선수에게서 실수가 나왔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 선수상에 빛나는 '팀의 기둥' 버질 반 다이크가 역적이 됐다. 전반 32분에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했다. 아스널 골잡이 라카제트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리버풀은 급격히 흔들렸다. 기둥이 흔들리자 팀 전체가 흔들린 셈이다. 급기야 전반 44분에 아스널 넬슨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과정에서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실수가 나왔다. 결국 리버풀은 1대2로 고개를 숙이며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리버풀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었다. 바로 '꿈의 승점 100점 돌파'였다. 당시 승점 87점의 리버풀에게는 7경기가 남아 있었다. 리버풀의 경기력으로 7경기에서 13점 이상의 승점 확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 여겨졌다. 하지만 30년 만의 우승 이후 리버풀은 집중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결국 이후 5경기에서 겨우 6점의 승점 밖에 챙기지 못했다. 100점의 꿈은 사라졌다. 이후 언제 다시 도전하게 될 지 알 수 없다. 우승보다 더 어려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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