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강영석 상주시장이 시민구단 미전환을 결정했다. 강 시장은 지난 6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6월 30일까지가 기한인 독자적 시민구단 전환 신청은 아무런 사전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취임한지 2개월 반 밖에 되지 않는 시장이 기한 내에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불가피하게 미전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한 달 넘게 침묵을 지키던 신 대표이사가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구단 이사 8명 중 대표이사인 나를 포함한 5명은 팀을 지키지 못한 데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일괄 사임서를 제출한다. 강 시장의 담화문 발표 직후 곧바로 입장을 표명하려 했다. 하지만 상주시에서 정식 공문을 통보 받지 못했다. 또한, 10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유소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했기에 입장 발표가 조금 늦어졌다"고 입을 뗐다.
이 부분에 대해 신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12월 13일 '상주불사조축구단 연고지 유치의향서'와 2019년 6월 28일 당시 상주시장이 보낸 구체적인 로드맵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서류에 앞으로 신생 프로구단 창단까지 염두에 두고 운영해 나가겠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상주시장 직인을 날인해 정식 공문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사실이 있다. 이는 어떤 사람이 시장이 되던 행정의 연속성과 연대의식, 연대책임이라는 사회통념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강 시장의 담화문은 한마디로 책임회피, 책임전가형 3류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신 대표이사가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부분은 바로 유소년축구 클럽 선수다. 강 시장은 '축구단 이전으로 상주 유소년축구 클럽 선수와 부모님들의 불안감을 느낀다. 이에 대한 책임은 현재의 제도와 비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연맹과 국군체육부대, 구단 3자 모두에게 공동으로 있다'고 했다. 신 대표이사는 "프로 산하 유소년 구성 및 운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라이선싱 규정이다. 상주 구단 역시 AFC의 라이선싱 요건을 갖추기 위해 유소년 운영이 필수적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신 대표이사는 매년 일정액의 경비를 지원해 왔다는 강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구단의 조직규정에 의한 시장의 책무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아무런 협의나 소통 한마디 없이 취임 2개월 반 만에 상주시의 랜드마크, 성장 동력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춘 기회를 하루아침에 포기해 버리고 유소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등을 길거리로 내몬 사람, 누구인지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구단을 떠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