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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찬란한 순간이었다."
잉글랜드는 아이스란드 원정 도중 여성들을 호텔방에 부르는 철없는 행동을 한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를 영국으로 돌려보내는 강수를 두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4명의 선수가 잉글랜드 '삼사자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감격적인 순간을 누려 의미가 있었다.
대표팀 경기가 가장 간절한 선수는 그릴리쉬였다. 늘 대표팀 합류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실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릴리쉬는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탈로 이번 대표팀 승선이 가능해졌고, 덴마크전 후반 21분 캘빈 필립스(리즈 유나이티드)의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그릴리쉬는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라는 얘기를 듣고 10분, 15분 동안 몸을 풀었다. 분명히 나에게 찬란한 순간이었다. 나 자신에게는 매우 빛나는 날이고, 지금까지의 내 경력 중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 모두가 나를 환영해준다는 느낌을 갖게 해줬다"고 밝혔다.
그릴리쉬 뿐 아니라 3명의 선수가 더 데뷔전을 치렀다. 그릴리쉬와 교체되기 전까지 선발로 나서 뛴 리즈 에이스 필립스도 데뷔전이었다. 울버햄튼 주장 코너 코디도 선발로 나섰다. 아스널 풀백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도 교체로 경기를 소화했다. 잉글랜드팀이 한 경기에서 4명의 데뷔전을 치르게 한 건 1962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1990년 스티브 불 이후 처음으로 울버햄튼 출신 잉글랜드 국가대표가 된 코디는 "이런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있다"고 말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아쉽지만,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매우 자랑스러웠다. 나는 오늘 아침 선발로 출전한다는 걸 알게 됐고, 선발 출전 선수들과 함께 내 이름이 게시판에 올라가 있는 걸 보고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조 고메즈(리버풀)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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