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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3일 오후 5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슈퍼매치'에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그만큼 굵직한 이슈가 많다. 홈팀 FC서울은 '11년 만의 복귀' 기성용이 슈퍼매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스마르 등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도 차분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원정팀 수원 삼성은 박건하 신임 감독 체제 속 첫 경기를 치른다. '리얼 블루' 박 감독의 등장에 수원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승리는 물론이고 자존심까지 걸린 라이벌 매치. 양 팀의 담당기자들이 담당팀의 승리 이유를 대며 '설전'을 펼쳤다.
난타전을 벌인 지난 7월 4일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 때와는 많은 게 바뀌었다. 일단 양팀 벤치에 변화가 있다. 수원 삼성은 이임생 전 감독이 7월 17일 자진사퇴한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FC서울 최용수 전 감독이 물러났다. 양팀은 각각 수석코치였던 주승진 코치와 김호영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해 시즌을 치렀다. 부임 초반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꾼 김 대행은 여전히 벤치에 남아 경력 첫 번째 슈퍼매치를 치르는 반면, 수원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수원 원클럽맨 박건하 감독을 8일 전격 선임했다.
서울이 11년만에 상암으로 돌아온 기성용에게 포커스를 맞춘다면, 수원 팬들은 아무래도 신임 박 감독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수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현재 승점 17점으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박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이야기했듯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데뷔전부터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공교롭게 데뷔전 상대가,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되는 서울이라는 점이 그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올 테지만, 이를 극복해낸다면 박건하 체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주 대행 시절에는 선수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루머가 심심찮게 나왔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대행의 한계'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를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박 감독은 수원 라커룸에 새겨진 레전드 중 한 명이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만큼 감독교체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나흘밖에 남지 않는 기간 동안 '루징 멘털리티'가 만연한 라커룸 분위기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돌려놓느냐가 관건이다. 전임 이 감독과 주 대행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로 인해 박 감독이 활용할 옵션이 많다는 점은 강점이다. 부임 전에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란 평가를 받는 한석종이 입단했다. 공격수 중에서 가장 폼이 좋은 김태환이 새로운 감독의 데뷔전 선발 출격을 기다리고 있고, 지난 경기에 결장한 타가트는 부상을 털고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수원은 박 감독 선임 전 2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1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시즌 첫 번째 역전승(3대1)에 성공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비록 상주 상무에 패했지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혔다.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분위기는 '다운'된 상태이지만, 경기력이 '11위'에 머물 만큼 최악은 아닌 걸로 보인다. 박 감독이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슈퍼매치를 통해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 올해 유독 부진한 타가트가 '등번 18번' 선배에게 결승골을 선물한다면 이 또한 멋진 그림이 될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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