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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패' 전북, 울산 잡고 우승은 놓칠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05 05:20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가 '우승 라이벌' 울산 현대에 패하지 않고도 우승을 놓치게 생겼다.

전북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울산과의 승점 6점짜리 두 차례 맞대결에서 2대0과 2대1 스코어로 연승했다. 두 팀의 전력이 엇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이쯤되면 유리한 고지를 점했어야 한다. 하지만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24라운드 현재, 승점 3점차 2위에 처졌다.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하고 같은 라운드에서 울산이 상주 상무(4대1 승)를 대파하면서 승점차가 0점에서 3점으로 다시 늘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전북은 울산 외 팀들에 패배를 허용했고, 울산은 전북 외 어떤 팀에도 지지 않았다.

포항전에서 올 시즌 5번째 패배를 경험했다. 앞서 강원FC(2번), 성남FC, 상주에 패했다. 24경기 16승3무5패. 패율이 20.8%에 달한다. 5경기 당 1경기 꼴로 졌다는 뜻이다. 전북이 3연패를 차지한 지난 3시즌 패율은 각각 18.4%(2017년)-10.5%(2018년)-7.9%(2019년)로 점차 줄었었다. 지난 2시즌은 38경기 체제에서 지금보다 적은 4패와 3패를 각각 기록했다.

전북은 최강희 전 감독이 이끌던 2015년 약 23.7%(38경기 9패)의 패율로도 우승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당시와 현재는 우승 구도가 다르다. 당시엔 굳건한 '1강' 체제에서 수원 삼성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그때 같으면 현재의 승률(약 66.7%)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이겨'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던 그 전북의 아우라가 사라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울산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울산과의 맞대결에선 늘 우위를 점했지만, 승점과 다득점 싸움에선 쉽사리 넘지 못했다. 24라운드 현재 승점 3점뿐 아니라 다득점에서 12골차가 난다.

전북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수비에선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 24경기에서 20실점, 경기당 평균 약 0.83골을 내줬다. 지난 2시즌 기록(2018년 0.82골·2019년 0.84골)과 엇비슷하다. 반대로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화력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 지난 3시즌 경기당 평균 약 1.93골을 넣었던 전북은 올시즌 0.3골 모자란 약 1.63골을 기록 중이다. 유효슈팅 대비 득점이 0.22골(172개 38골)에 불과하다. 포항(0.38)-광주(0.31)-부산(0.28)-울산(0.27)-대구(0.26)에 뒤진 전체 6번째다. 7월말 영입된 구스타보가 전체 슈팅순위 10위(46개)에 오를 정도로 공격 마무리는 다분히 구스타보에게 의존했다. 팀내 최다득점자는 윙어인 한교원(10골)이다.

4연패를 노리는 전북에겐 이제 3번의 기회가 남았다. 26라운드 울산과의 리그 원정경기는 무조건 잡고 남은 2경기(광주, 대구)에서도 승리해야 역전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울산이 상주전에서 보인 기세로 보건대, 한번의 미끄러짐은 곧 우승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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