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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개막 D-1] 올시즌 달라진 점과 주요 핫이슈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08 05:59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긴 기다림 끝에 9일 개막해 농구에 목말랐던 팬들을 찾아간다. 스포츠조선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2020~2021시즌 달라지는 점과 주요 핫이슈를 정리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 정상 완주가 최대 관건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즌의 정상적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조기 중단되면서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못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철저해진 방역 조치를 통해 선수나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는 불상사를 막는 게 1차 목표다.

물론 아직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 머물러 있어 관중 입장은 안된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의 시즌 개막에 대해 "그래도 개막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일단은 무관중으로라도 시즌을 출발하는 게 중요하다. 지속적인 방역과 정부 방침 준수를 통해 일단은 큰 사고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이번 시즌의 목표"라면서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이후 관중 입장이 재개되는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준비도 하고 있다. 정부 쪽에도 이와 관련한 KBL의 입장과 계획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 유지가 어려울 경우 정규 경기가 50% 이상 진행됐으면 순위를 결정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50% 미만일 경우에는 취소 시점 기준 순위를 적용하되 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효과 기대되는 국내프로 스포츠 최초 통합 사이트

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홈페이지를 일원화 한 통합 사이트를 개설했다. 물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함께 출시됐다. 여기에는 각종 기록과 정보 뿐만 아니라 이벤트 및 경기 예매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사실 프로야구에서도 수 년전부터 이와 같은 통합 사이트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각 구단의 이해관계 및 홈페이지 운영 정책 등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조율이 안돼 현재까지도 통합 사이트는 만들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맹 및 10개구단 홈페이지를 모두 통합하는 큰 작업을 완료했다. KBL 측은 "선호 구단뿐만 아니라 연맹 및 타 구단의 정보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통합 웹사이트 정책은 KBL의 모든 소식과 이벤트를 담고 있는 핵심 사업"이라며 통합 사이트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팬들의 만족도다. 새로 개설된 통합 사이트를 이용하는 농구 팬들이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에 이번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물론 처음 개설한 사이트이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수정 및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 더불어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티켓 예매 기능이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티켓 예매, 구단 관련 상품 판매와 마케팅 등이 원활히 진행되는지 여부가 결국 통합 사이트 성공의 열쇠다.


2020-2021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KBL 10개 구단 감독과 DB 김종규, 삼성 김준일, SK 김선형, LG 김시래, 오리온 이승현, 전자랜드 정영삼, KCC 이정현, KGC 양희종, KT 허훈,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참석했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감독들의 모습.

왼쪽부터 전주KCC 전창진 감독, 부산KT 서동철 감독, 서울삼성 이상민 감독,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원주DB 이상범 감독,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서울SK 문경은 감독,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 안양KGC 김승기 감독, 창원LG 조성원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06/
▶새 트로피의 첫 주인은 누구? 한층 치열해 질 우승 경쟁

또 하나 주요 이슈는 바로 '새 트로피의 첫 주인 찾기'다. KBL은 지난 6일에 개최된 2020~2021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새로 제작한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공개했다. KBL 사상 최초로 예술가(김병호 작가)와 협업해 종전 트로피보다 한층 커지고, 역동적인 새 트로피를 만들었다. 새 트로피 맨 위의 농구공 형상은 실제 농구공 크기다.

새롭게 선보인 정규경기 트로피는 '그들의 여정(Their Journey)'이라는 의미를 테마로 상단의 농구공과 승리를 향해가는 선수들의 여정을 담았다. 특히, 농구 경기 최고의 장면인 골망을 흔드는 순간을 형상화했다. 그간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트로피 자체의 예술성이나 상징성을 강조한 종목은 없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대대로 이어져 온 트로피가 리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KBL이 최초로 이런 콘셉트를 트로피에 담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은 이렇게 제작된 새 트로피의 첫 주인이 된다. 매우 큰 상징성을 획득하는 셈이다. 때문에 이번 시즌 우승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이미 미디어데이에서는 '우승 후보'와 '도전자 그룹'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시즌 원주 DB와 공동 우승을 차지한 서울 SK가 다른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몰표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건재한데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안양 KGC나 지난 컵대회에서 우승한 고양 오리온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신인왕 자격 및 FA 보상제도 확대

세부적인 규정 변화도 있다. 일단 신인왕 요건이 확대됐다. 지난 시즌까지는 해당 시즌 등록 신인 선수에게 주던 신인상 자격을 2020∼2021시즌에는 2년차 선수까지 확대한다. 다만 신인 시즌에 출전 가능 경기의 2분의 1 이상 뛴 선수는 2년차 신인상 자격이 없다.

해외리그 경력자의 경우 아시아 쿼터제로 들어온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프로 경력 1시즌 이하, 2분의 1 미만 출전인 경우 신인상 자격을 주고, 한국 국적 선수는 국내 신인 드래프트 선발 선수에 한해 신인 선수 자격을 갖게 된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액)도 소프트캡 제도로 변경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샐러리캡 초과시 기금부과 기준을 정했다. 초과 구간이 샐러리캡 10% 이하일 경우 초과금의 30%를, 10~20%일 경우 초과금의 40%를, 20% 초과 시 초과금의 50%를 유소년 농구 발전 기금으로 내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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