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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전력을 쏟아야 할 막바지 전투에서 지휘관이 사라져버렸다. 팀의 사기와 전력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 시즌 막바지 '강등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성남FC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남은 3경기 중에 2경기를 감독 없이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처음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의 경솔한 항의가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
물론 벤치에 앉지 못한다고 해서 김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경기 전까지 훈련을 충분히 이끌 수 있고, 경기 중에는 미리 짜여진 게임 플랜을 코치를 통해 수행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중에 벌어지는 돌발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흐름의 변화 등에는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경기라는 게 늘 계획대로 풀리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감독이 계속 벤치에서 경기를 주시하면서 흐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선수들을 독려해야 한다. 일단 성남은 앞으로 2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최근 4연패로 흔들리는 성남으로서는 팀을 힘있게 이끌어줘야 할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해 말 초보임에도 김 감독을 선임했을 때 기대했던 건 바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을 힘있게 이끌어줄 리더십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초중반까지는 초보답지 않게 신중한 모습으로 선수단을 이끌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본인이 먼저 흔들리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초보'의 미숙함이 드러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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